서양 미술사의 시기별 구분: #4 사실주의 미술과 인상주의 미술
10)사실주의, 리얼리즘 미술(Realism art): 1840년경부터 1870년대까지,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미술사조
미술 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사실주의, 리얼리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삶에서 직접적인 경험에 의존하여 정밀한 작가의 관찰에 의해 진실되게 표현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문학에서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 평론가인 샤를 보들레르가 ‘현대생활의 영웅주의’를 표현한 그림들의 출현을 호소했을 때 와 그의 친구였던 귀스타브 쿠르베가 기꺼이 이 요구를 자신의 예술적 신조로 삼으며 화답하면서 시작되었다. 쿠르베는 “나는 천사를 그릴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화가는 리얼리스트여만 한다는 예술적 신조를 드러냈다. 쿠르베는 당시 유럽을 휩쓴 정치적 혁명 속에서 미술 세계를 주도한 감정이나 상상력을 강조하는 낭만주의는 그 시대의 현실 도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신고전주의의 우아한 주제나, 균형 잡힌 정돈된 화면과 낭만주의의 감정적이며 주관적인 면이 강조된 격동적인 그림에 반발하여 이상화 되고 미화된 영웅이나 주제가 아닌 동시대의 농민, 노동자, 서민의 모습과 자연 및 풍경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리얼리즘은 당시의 아카데미즘을 거부하며 새로운 미술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이러한 리얼리즘 미술은 우아하고 고상한 종교화난 역사화에 젖어 있었던 보수적인 당시 프랑스 화단에 충격을 주었다. 영웅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표현한 것이 아닌 동시대의 평범하면서 어쩌면 너무나도 초라한 일상 모습의 표현에 당시 보수적인 화단과 평론가들은 격앙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충격의 선두주자 화가는 단연 쿠르베였다. [오르낭의 매장], [돌을 깨는 사람들]은 특히 쿠르베가 추구한 사실주의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미화되거나 우아함이 강조됨 없이, 그저, 다 해진 옷 그 상황과 현실에 충실한 인물 표현이 작가의 진실된 관찰 아래 표현되어지고 있다. 당시 최하위층의 사람들은 그리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기에 특히 [돌을 깨는 사람들]은 더 비판과 경악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최하위층의 농민을 그려 리얼리스트의 면을 보여준 밀레조차도 어느 정도 계산된 포즈와 구성, 감정, 배경을 그림으로 적나라하게 어떠한 과정과 극적 전개 없이 그림을 쿠르베와는 비교가 된다. 밀레에게서 보여지는 어떤 파토스나 감상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고 견실하게 있는 그대로를 그렸다
이러한 리얼리즘은 그 후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삼등 열차]에서 찾아볼 수 있고, 프랑스를 넘어 영국과 미국의 리얼리즘 미술로 발전한다. 또한 인상주의 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에두아르 마네는 쿠르베의 중요성을 충분히 파악한 최초의 화가였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은 선배 미술가 쿠르베에 대한 찬가였다. 옥외의 배경에 나체의 인물과 옷 입은 인물을 병치 시킴으로써 당시의 도덕관을 침해했다. 예술적 자유의 시각적인 선언으로 쿠르베의 작품보다 훨씬 더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11) 인상주의 미술(Impressionism art): 1860년경부터 1890년대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미술 사조)
쿠르베의 사실주의와 실증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에두아르 모네를 시작으로 인상주의 미술을 발전하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진실된 관찰을 통해 대상을 그림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은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묘사하면서 빛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의 세계에 매료된다. 같은 대상이지만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자연을 통해 색채의 다양함을 추구하며 점차 직관적인 관찰에서 벗어나 주관적인 감각을 회화에 반영하게 된다.
당시 [풀밭 위의 식사]와 [올랭피아]로 프랑스 파리 살롱의 혹평의 대상이 된 마네를 기점으로, 모네, 르누아르, 드가, 피사로, 시슬레 등의 화가들이 인상파 화가로 활동하게 된다. “인상주의"란 말은 1874년 모네가 그린 [인상, 해돋이]를 본 후 비평가들의 악의에 찬 비평에서 출발했다. 모네는 마네처럼 밖에서 그리는 회화 방법을 선택하고 빛에 따라 변화는 자연을 밝고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여 현장에서 대상을 그리는 직접성과 신선한 지각을 보여준다. 모네는 자연이 주는 색의 변화에 따라 [루앙 대성당], [건초더미], [포플러 나무]등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작품의 연작을 그렸고, 1899년부터는 그의 가장 유명한 [수련] 연작을 그리기 시작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평가는 1880년대 넘어오면서 점차 너그러워져 각자 성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 후 인상주의는 영국의 터너와 컨스터블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화풍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그림 화풍과 기질을 보이며 개인적인 노선을 가지며 활동한다. 다만 당시 일반적인 아카데미즘에 반발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관찰과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다는데 그 일맥 상통한 부분이 있다. 이들은 옥외에서 관찰하여 그림을 기르며 색은 그 고유색이 없음을 주장하고 그들의 색에서 검정과 갈색을 배제하고 프리즘 분해에서 얻을 수 있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색조 분할, 색의 나열과 같은 독특한 인상주의 기법을 창안했다. 되도록 그림 물감의 혼색을 배제하고 순수색을 작고 짧게 나열함으로 색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근대 미술과 현대 미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미술 사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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