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의 시기별 구분: #3 근대미술 시작, 신고전주의 미술과 낭만주의
[근대미술의 시작]
근대 사회의 발단은 두 종류의 혁명에 있다. 즉,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되어 공업화를 가져온 산업 혁명과 민주주의의 깃발 아래 프랑스와 미국에서 일어난 정치 혁명이 그것이다. 신석기 혁명 이후의 그 어느 혁명보다도 큰 영향력을 가진 이 두 혁명은 오늘날까지도 엄청난 파급을 가지고 왔다. 사회와 정치 뿐 아니라 근대 미술에서도 이 두 개념은 다 진보의 개념을 그 밑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문명이 가졌던 응집력을 잃고 다른 연속성, 즉, 어떤 운동과 그에 반한 대항 운동의 연속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이 “주의” 들은 국가적, 인종적, 연대기적인 경계선을 무시하고 “오랫동안 지배적인” 이란 개념 또한 무너뜨린다. 서로 경쟁하거나 병합하면서 끝없이 그 모습을 바꾸어 가게 된다. 그래서 근대 미술은 국가별로 취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운동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역 차를 고려하더라도 근대 과학과 마찬가지로 근대 미술도 국제적이란 사실이다.
이 근대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미술 운동은 1750년부터 1850년까지 약 1세기에 걸쳐 나타났던 대립했던 두 미술 주의로 설명될 수 있다. 바로 신고전주의 미술과 낭만주의 미술이다. 신고전주의는 지난날의 고전주의 이상으로 철저한, 고전 고대의 새로운 부활을 의미하지만, 낭만주의는 어느 경우에서나 본질을 드러내는 심적 태도의 문제이지 특수한 양식을 문제로 삼은 것은 아니다. 낭만주의는 기성의 사회 질서, 종교,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반동의 징조로 정서적 체험에 대한 강력한 욕구로부터 생겨났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는 기교를 파기하고자 하였다.
8) 신고전주의 미술(Neo Classicism Art): AD 18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미술 사조이다.
근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미술 사조로 바로크와 로코코에 대항하여 고전 고대에 새로운 부활을 모색하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유럽 전역에 퍼진 미술 사조이다. 특히 로코코의 화려함과 번잡함에 대한 반발로 고전주의로의 관심이 그 발단이 되었다. 그 근간은 합리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형식적으로는 고대적이며, 고고학적 정확성을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통일성, 조화성, 명확성, 균형감을 엄격하고 중요하게 미술에 반영하였다. 회화에서는 특히, 균형감이 강조된 구도, 입체적 형태의 표현과 정확한 외곽선이 그 특징으로 드러난다. 또한 그 시대의 정치 혁명의 변화와 시민의 삶을 표현하면서 그 속에 로마적 도덕성을 세우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는 프랑스 혁명에서 공화주의자로서, 그 후엔 나폴레옹의 신임을 받아 [호라티우스 가의 맹세], [소크라테스의 죽음], [브루투스와 그의 죽은 아들] 같은 작품들을 제작했으며 이 작품들은 신고전주의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다비드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나폴레옹 제국이 망한 후 추방당하게 되며, 그 후 앵그르가 다비드의 신고전주의 정신의 후계자로서 프랑스 신고전주의 전성기를 이어가게 된다. 다비드와 앵그르의 나이 차이는 앵그르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이미 신고전주의는 젊은 진보 미술가들의 맹렬한 공격으로부터 고전주의의 대가 다비드의 전통을 지키는 입장이 되었다. 앵그르의 신고주의는 당시 엄격한 교의로 굳어져 정부의 후원 아래 보수적 권위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에 반발하는 진보 적수는 바로 낭만주의 화가들이었다. 앵그르의 대표작으로는 [오달리스크], [샘], [터키 목욕탕] 등이 있다.
9) 낭만주의 미술(Romantic Art): 19세기 전반에 유럽에서 일어났던 미술 사조이다.
영국은 낭만주의 미술의 발상지로, 신고전주의 미술의 근간이 되었던 합리주의에 반하여 감성과 주관을 중시하며, 작가 개인의 개성을 작품에 드러내고자 하였다. 낭만주의자들은 자유, 힘, 사랑, 격렬성, 그리스인, 주세 및 이 외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숭배하였다. 그렇기에 낭만주의는 어느 특정 하나의 양식의 부활이 아닌 될 수 있는 많은 양식의 부활에 관심이 있었다. 그 당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던 신고전주의의 딱딱하고 정확한 균형과 형식에 대항하고 나폴레옹 제정과 대혁명 전후의 신고전주의의 아카데미즘을 반대하였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보다는 이국적인 부분이 많이 표현되었고, 작가의 상상력, 주관,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강한 욕구를 보이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 융합을 추구하였다. 작품의 주제도 정치적 이념보다는 현실의 문제에 더 접근하여 역사적인 사건이나 문학에서 찾았다.
표현적인 면에서는 단정하고 딱딱한 신고전주의에 반발하여 부드럽고 유동적, 역동적인 표현을 추구하고 극적인 동적 형식을 사용하였다. 자연 그대로의 생생함, 산뜻함, 강렬한 색채를 중요시하였다. 아름다움만 그리는 것이 아닌 추한 것도 그려내고자 하였다.
대표적 화가로는 들라크루아, 터너, 고야 등이 있다. 들라크루아의 [키오스섬의 학살]은 당시 신고전주의의 완성자로 알려진 앵그르의 [루이 13세의 성모에의 맹세]와 같이 살롱에 출품되었다가 신고전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회화의 학살 ”이란 비난을 듣게 된다. 이후 극명하게 들라크루아는 앵그르의 라이벌이 되어 파리의 미술계를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라는 두 개의 사조로 갈라놓게 된다. 들라크루아는 자유분방한 색채, 역동적인 선, 극적인 주제로 낭만주의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그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있다.
이후 프랑스의 낭만주의는 유럽으로 퍼져 영국에선 터너 등이 신비적인 자연을 표현하면서 낭만파 회화를 구축하였고, 후엔 인상파에 영향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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