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의 시기별 구분: #6 20세기 미술, 야수주의 미술
[20세기 미술]
근대 미술을 설명함에 있어 신고전주의를 비롯하여 낭만주의, 리얼리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상징주의에 이르는 연이은 ‘주의’가 계보를 이어왔다.¬ 20세기 미술에서는 더 많은 ‘주의’가 있어서 사실상 누구도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난해한 이론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요한 몇 개의 ‘주의’롤 제외하고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주의’는 범람하게 되었다.
20세기 미술에서는 지역적 미술의 전통은 무너지고, 점차 국제적인 경향이 표면화되기 시작한다. 이런 경향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중요한 부분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시작되어 20세기 미술의 주요 세가지 사조로 자리 잡게 되는 표현 미술(Expression), 추상 미술(Abstraction), 환상미술(Fantasy)이다. 표현 미술은 자신 및 세계에 대한 미술가의 정서적 태도에 중점을 두고, 추상 미술은 미술 작품의 형태적 구성을 강조하며, 환상 미술은 상상력의 세계, 특히 상상력의 자발적. 비합리적 특징을 탐구한다. 이 세 가지 사조는 서로 반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긴밀하게 상호 관련되어 있어 한 화가의 작품이 여러 사조에 속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된다. 또한 사실적인 표현의 부분부터 비 재현적, 비대상적인 것에 이르는 광범위한 조형 영역이 포함되게 된다. 이 세 사조는 어떤 특정한 양식에 따르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태도에 따르는 것이다
회화에서 있어 20세는 5년 뒤늦게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1901년부터 1906년까지 파리에서 반 고흐, 고갱과 세잔의 종합적인 전시회가 몇 차례 열리게 되고, 이 대가들의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일반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게 된다. 이 와중에 1905년 반 고흐, 고갱과 세잔의 영향을 받은 후,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데포르마숑 등의 새로운 양식을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몇몇 젊은 화가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당장 비난의 대상이 되며 우스개로 ‘포브(Fauve, 야수)라고 불리게 된다. 이들로 20세기 미술의 포문이 열리게 된다.
14) 야수주의 미술(Fauvism art): 1900년대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미술 사조
1905년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후 비난과 우스개로 일컬어졌던 ‘포브, 야수’라는 언급을 오히려 자랑으로 여겼던 야수파의 젊은 화가들은 어떤 공동의 강령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론적인 운동이 아닌 강렬한 색채, 형태의 단순화, 평평한 색조와 색채만으로 이루어진 공간 구성법을 표현한 화가들의 자연 발생적인 그룹이었다. 특히 색채에 대한 야수파 화가들의 열정은 자연적 재현에서부터 색채를 해방시키고자 하였다. 해방의식과 실험의식이 이 새로운 사조를 이끈 화가들의 공통된 부분이었다.
이 야수파는 화가 상호간의 연관성이 결여된 다양한 개인 양식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다른 양식으로의 발전 과정을 거쳐가는 일시적인 단계로 인식되어지고 수년 후에는 해체되고 말았다.
이 야수파를 이끈 화가는 20세기 화가의 창시자 중 한명인 앙리 마티스였다. 마티스의 작품 [삶의 기쁨]은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야수중의의 정신을 두드러지게 잘 보여 주고 있다. 고갱에게서 영향을 받아 단조로운 색 면, 심한 굴곡을 보이는 윤곽선, 원시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고갱과는 달리 그림속의 인물이 토착의 신에게 매혹된 고귀한 미개인의 표현이 아닌, 주제면과 인물의 구도에서 티치아노의 [박쿠스제]와 같이 고전적 의미에서의 이교도 적인 면을 보여 주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대범하고 투박해 보이는 그의 화풍에서 사실은 인체에 대한 깊은 지식이 깔려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마티스는 ‘생략의 천재’라 불릴 만큼 철저한 형태의 단순화를 꾀했다. 불필요한 것은 일체 생략하던가 암시적으로 표현하지만 그 속에서도 조소 적 형태와 공간의 깊이의 본질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마티스는 이차원적 형태와 삼 차원적인 형태 사이에서 회화의 균형을 이루어 냈다. 마티스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그것은 꽃을 나타낸다]와, [적색의 방]등이 있다.
또 다른 야수파 화가인 죠르즈 루오는 타락한 세계의 모습을 우려한 반 고호와 고갱의 진정한 후계자로 카톨릭 신앙에 의한 정신의 부활을 꾀했다. 그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채화 검은 윤곽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그는 마티스와는 달리 표현에 있어 ‘인간의 얼굴에 반영된 정열’을 표현하고 하였다.
영국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순수한 고뇌를 시각 형태로 옮겨 놓은 야수파 화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살코기가 있는 그림]에서 베이컨은 그의 환상이 가지고 있는 충격적인 격렬함과 빛을 발하는 그의 필법의 아름다움 사이에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다. 베이컨의 감정보다 더 깊은 가능성을 풀어헤쳐 놓은 그림을 추구했었다.
그 후 야수파는 다리파(Die Brucke)라 불리는 독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1908년 여러 차례의 미국에서의 전시를 통해 미국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1920년대에서 30년대에는 미국을 넘어 멕시코가 표현주의 미술 운동의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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